[뉴스 쇼 A타임]불황에도 먹는 장사는 남는다?…전문가가 알려주는 ‘창업의 기술’

2012-05-23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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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통계청이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영업자 수가 3개월 새
33만 명이상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것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창업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뜻이죠.하지만, 열에 아홉이 망한다는 창업!
먹고살기 위해선 안할 수도 없는 창업!
좀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 가게로 연봉 1억 번다'의 저자
스타트컨설팅 여성창업연구소 김미영 소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1. 이 질문부터 드려보죠?
창업이 쉽습니까? 취업이 쉽습니까?
(Q 취업·창업도 힘든 시대?)

- 글쎄요. “어느 쪽도 쉬운 것이 없다”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요?
최근 3개월 사이 자영업자 수가 33만2400명 정도 늘어난 것은 창업이 취업보다 쉬워서라기보다 청년실업과 조기퇴직 등 전반적인 취업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들이 청년창업, 은퇴창업 등 창업에 나섰고, 여성창업자 수도 증가하면서 자영업자수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2.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걸 보면,
그래도, 창업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긴데...
반대로, 피를 토하면서 사업을 접는 분들도 많잖아요?
(Q 창업 실패율, 얼마나 될까?)

- 그렇다. 창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 성공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0개 점포가 개업을 했을 때 그 중 1~2명만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뿐이다. 나머지 8명은 안타깝게도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하는 것 역시 현실이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창업관련 취재를 하면서 1000여 명이 넘는 창업자를 만났다.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크게 실패를 겪은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실패를 했다고 해서 곧바로 좌절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제대로 분석해서 재도전, 보란 듯이 일어나는 창업자가 더욱 큰 성공을 거뒀다.

3. 아무리 극심한 불황이라도,
“먹는 장사는 남는다” 이런 속설이 있잖아요?
실제, 그렇습니까?
(Q 불황엔 먹는 장사가 남는다?)

-아무래도 창업시장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외식업으로 등록된 브랜드가 70%를 차지한다.
창업자들이 특별히 외식업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불황에도 비교적 소비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작은 점포로 시작했다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이 주된 원인으로 보아진다. 보쌈, 김밥, 죽, 치킨 등 길거리에서 보이는 알만한 브랜드가 대부분 그런 사례들이다. 수익을 얼마나 거두느냐는 임대료, 인건비 등 지출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 최근 내신 책 제목이 '내 가게로 연봉 1억 번다"인데..
이렇게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정말, 가능합니까?
(Q 창업으로 연봉 1억, 가능할까?)

- 책속에 소개된 모든 분들이 연봉 1억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목에 등장한 1억이라는 의미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창업을 했을 때 “이 정도는 벌어야 성공했다”라고 생각하는 범주의 금액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책에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게지만 숨은 내공을 소유한 여성창업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투자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 한 분을 소개하자면, 부산에서 유명한 스파게티 전문점인데, 젊은 사람들에게 여기 아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안다고 말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 성공을 거둔 곳이다.
진행자에게 질문- 식사를 하고 나서 커피와 같은 후식은 어디서 먹느냐.
여의도 같은 곳은 식사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식사가 끝나면 커피전문점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런 귀차니즘은 한번에 해결했다.
에피타이저, 메인 음식, 후식까지 풀코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가격은 1만원 안팎.
후식조차도 싸구려가 아니다.
단품으로 판매되는 것을 그대로 제공한다.
후식도 종류를 한정하지 않고, 메뉴판에 있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도록 했다.
젊은 층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났고 줄서는 맛집이 됐다.
무엇보다 창업자 편의를 생각하면 안된다. 소비자 편의와 만족을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운영자가 편한 곳은 성공하기 힘들다.
음식점의 경우 이제 맛은 기본이다. 입을 만족시키는 것은 기본, 여기에 눈으로 볼거리(인테리어), 귀로 즐길거리(음악), 마음으로 만족하는 서비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외 다양한 이야기는 직접 서점에서 확인해주면 감사하겠다.

5. 사실, 요즘 직장인들 말은 대놓고 안하지만,
아내의 창업을 은근히 바라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성 창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센가요?
(Q. 여성 창업자 증가, 왜?)

- 그렇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퇴직이 앞당겨지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기대고 싶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 역시 생계문제도 문제지만, 아이를 키워놓고 자아를 다시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창업 강의 수강생 중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절반 정도는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관심분야도 폭넓어졌다. 예전에는 여성이 주점 창업을 한다고 하면 여자가 무슨 술집이냐는 반응이었다면 최근에는 이건 되고 저건 안되고의 개념이 없다.
소질이 있고 관심이 있다면 어떤 분야든 뛰어드는 추세고, 오히려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6.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창업에 더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Q. 여성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 가정과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여성 창업에는 반드시 가족의 지원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부분도 그렇고 정신적인 부분도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 주부는 음식점 창업 후 운좋게 성공을 거뒀다. 손님이 밀려들면서 귀가가 늦어졌고, 이에 남편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나중에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서 가게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말았다. 여성창업은 특히 가족들의 도움, 100% 무한신뢰 없이는 성공이 쉽지 않다.

7. 육아나 출산 때문에 사회와 단절돼 있던 여성의 경우는 물론이고
은퇴 이후의 실버 창업도 어렵긴 마찬가지죠?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하던데요?
(Q. 실버 창업의 실패 사례는?)

- 직장인의 패러다임과 창업자의 패러다임은 전혀 다르다.
직장은 출퇴근 시간, 하루 업무량이 비교적 규칙적이다. 반면 창업은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업무량은 손님에 따라 많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운영자는 조직의 한 부분이 아니라 오너가 되어 가게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한 직장인의 경우 급변하는 창업시장 트렌드, 180도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단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창업 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실패의 두려움으로 상당수 은퇴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엄밀히 독립된 점포로 보아야 한다. 본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실패하는 사례는 가맹계약과 관련한 내용을 잘 알아보지 않고 덥석 계약을 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대 수익이 본사에서 제시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이로 인한 본사와 마찰 등으로 인해 폐업을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8. 창업이 쉽지 않은 만큼,
사실, 정부와 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거든요?
어떤 지원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Q.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은?)

- 창업은 생존이다. 가게 하나에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때문에 실패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현재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성공창업패키지교육, 자영업컨설팅, 서울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하이서울창업스쿨 등 교육에서 자금지원, 컨설팅까지 다양한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 창업자 수에 비해서 이들을 지원하는 창업전문가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력 있는 창업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 이어가는 오래된 점포, 노포가 많다. 지역의 명소가 된다.
리치몬드제과 폐점소식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우리 역시 이러한 경쟁력 있는 독립점포가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하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9. 창업의 3요소로 사업아이템, 사람, 자금을 꼽던데..
소장님이 생각하는 성공 창업의 조건
뭐라고 보세요?
(Q. 성공 창업의 조건은?)

-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고 돈이 많아도 운영을 하는 사람이 아니올시다면 그 가게는 망한다. 장사가 안 되서 문을 닫는 점포의 원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부분 운영자 문제가 가장 크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우리 동네에서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되는 점포를 한번 살펴보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운영자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주인이 별로더라” “사람이 변했더라” “이용하는데 뭔가 기분이 나쁘더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좋지 않은 징조다. 안 좋은 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더욱 빠르다.

10. 개그 프로그램에 이런 성공 주문이 나오잖아요?
“한숨 대신 함성으로,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창업을 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겠죠?
(Q 창업에 열정이 필요한 이유)

-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창업에서는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
현대사회의 손님은 왕이 아니라 귀신이다. 분위기만 봐도, 한숟갈만 먹어봐도 이 가게가 제대로 하는 곳인지 아니면 대충대충, 한발만 걸친 가게인지 아닌지 대번에 알아보는 것이다. 결국 열정적인 운영자의 생각과 자세는 종업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것은 손님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순환이 될것이냐 악순환이 될것이냐는 결국 운영자 할탓이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는 늘 손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준비하고 있다가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다.
에 소개된 창업자들은 손님들 생각에 잠시도 쉴틈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는 창업을 하면서 뭔가 쉽게 돈벌 수 없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시작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