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쇼 A타임/테마인터뷰]‘19금 돌풍’ 화제작 쏟아지는 충무로

2012-06-08 00:00   문화,문화,연예,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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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하란정 앵커는 영화 자주 보시나요?

하>(대답)

천> 올 상반기 극장가를 돌아보면 유난히 19금 영화가 많았습니다. , 부터 까지 다양한 소재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했는데요.

하> 지금 충무로에 불고 있는 19금 영화 열풍과 화제작들에 대해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1> 올해 상반기 화제가 되었던 19금 영화로 ,,, 등이 연이어 개봉했는데..이렇게 충무로에 19금 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Q. 충무로 19금 영화 열풍… 왜?
S. , , 흥행 영향 미쳐

((답변)) 영화가 기획되고 개봉할 때까지 평균 2년에서 3년 정도 걸립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지금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8년 말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유하 감독의 이라든가, 같은 해 개봉한 , 그리고 2010년의 같은 영화들의 흥행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가장 최근에 개봉한 19금 영화죠? 이 개봉 첫날 관객 수가 27만, 역대 19금 영화중 최고를 기록했어요? 흥행세가 이어질까요?
Q. 역대 19禁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
S.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무난할 듯
S. 200만 이상 넘겨야 손익분기점 도달

((답변)) 의 개봉 첫날이 6월 6일 현충일 휴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극장가에 관객수가 늘어났던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봐야겠지요, 오프닝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어떠냐에 따라 이후의 흥행세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는데요, 이 영화의 경우엔 이번 주말이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예매 점유율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수준으로는 70~80만 명 안팎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 제작비가 70억 원이 들어간 영화이기 때문에 적어도 200만 이상을 넘겨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CG. 상반기 개봉 19금 영화 관객 수)
3>올해 상반기 화제가 되었던 19금 영화로 ,,,이 있는데요. 흥행에 있어서는 희비가 엇갈린것 같아요?

Q. 상반기 화제된 19금 영화, 흥행 성적은?

4> 네 편의 영화 특징과 어떻게 보셨는지..간단히 평해주시겠습니까?
Q. 상반기 개봉 19금 영화 평

S.
감독: 김형준
주연: 박희순, 박시연

S.
감독: 정지우
주연: 박해일, 김고은

S.
감독: 임상수
주연: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S.
감독: 김대승
주연: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

((답변)) 올 봄에 이어지고 있는 18금 영화의 행렬에 첫 테이프를 끊은 영화는 바로 에로틱 코미 스릴러를 표방한 이라는 작품입니다. 지난달 11일 개봉했는데요. 영화 제목 은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간통 전문 형사입니다. 어느날 남편의 간통 현장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에 갔다가 살인 사건에 엮이게 되는 상황을 한편으로는 코믹하게, 한편으로는 스릴러의 호흡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미스터리를 품은 미망인으로 등장한 박시연 씨가 꽤 수위 높은 노출신을 선보였습니다만, 흥행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달 말에 개봉한 라는 작품도 있죠. 박해일 씨가 70대 노인으로 분해서 주목을 끌었는데, 이 작품 역시 흥행면에서는 썩 잘됐다고 말씀드리기가 힘듭니다. 개봉 2주차인 지난 주말까지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이 정도로도 선전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의 파상 공세에 밀리면서 기대를 밑도는 관객 동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는 박범신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70대 노인과 여고생 간의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다소 자극적인 설정 속에서 두 차례의 꽤 수위 높은 베드신이 등장합니다.

역시 지난 달 개봉한 임상수 감독의 신작 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라는 영화와 더불어 나란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죠. 영화 은 한 재벌 가문을 중심으로 황금 만능주의에 찌든 인물들의 탐욕과 욕정을 풀어 놓고 있는 작품입니다. 백윤식, 윤여정, 김강우, 김효진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는데, 영화 속에서 꽤 강도 높은 베드신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작품 이라는 작품도 에로틱 사극을 표방한 작품입니다. 이라는 작품에서 춘향이를 연기했던 조여정 씨가 이번에는 후궁으로 분해서 역시나 높은 수위의 노출 연기에 도전했죠. 상대역으로는 에 나왔던 김동욱 씨와, 모델 출신의 배우 김민준 씨가 나옵니다.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물씬 풍겨 나오듯, 궁중을 배경으로 상당히 욕정과 배신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5> 의 경우 조여정씨의 노출이 화제를 몰고 왔는데요. 에 이은 또 한번의 파격적인 노출이었죠? 으로 충무로 주연 여배우로 자리매김을 했는데 을 선택한 것이 과연 연기 경력에 득이 될까요?
Q. 조여정, 과감한 노출연기 재도전

((답변)) 20대에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올려 놓았지만, 30대로 넘어가면서 일종의 전환점이 필요한 여배우들이 노출 연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하나의 계기로 노출 연기를 선택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난 2008년 말에 개봉했던 '쌍화점'에서 송지효 씨가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였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겠고요. 또 '미인도'라는 작품에서 남장한 여성 화가 역을 연기했던 김규리 씨도 삼십대로 넘어가는 즈음에 베드신 연기에 도전한 경우입니다.

조여정 씨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1981년 생이니까 올해 만 서른 한 살입니다. 역시 배우 생활의 하나의 전환점을 만든다는 점에서, 춘향이로 나왔던 '방자전'에 이어 이번 작품에까지 수위 높은 노출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이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결정짓는 관건은, 결국 앞으로 조여정 씨가 연기를 위해 벗느냐, 아니면 그저 보여주기 위해 벗느냐를 스스로 관객들에게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6> 얼마전 칸에 진출해서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흥행은 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고 흥행도 예상보다 저조한데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Q. 칸 수상 실패,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답변)) 영화 은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이 선보였던 의 후속편 같은 느낌이 짙은데요, 에서 전도연 씨가 맡았던 역할을 이번엔 김강우 씨가 맡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두 영화의 주제 의식이나 설정, 구도가 굉장히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게 흥행 저조의 이유로 꼽힙니다. 그리고 에선 임상수 감독이 화면을 통해 뭔가를 상징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직설적으로 뭔가를 설명하려는 강박이 엿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7>사실 19금 영화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극장으로 유인하게 만드는 반면, 다른 등급에 비해 관객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흥행에 있어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은데요. 흥행 되는 영화, 안되는 영화 차이점이 뭘까요?
Q. 19금 영화, 흥행의 법칙
S. 관객들의 이중성… 에로틱을 전면에 부각하면 흥행실패
S. 남자배우의 노출도 중요

((답변)) 가만히 살펴 보면, 노출 수위에 따라 흥행 희비가 엇갈리는 게 아니라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벗었다고 해도, 영화 흥행은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3년에 개봉한 이라는 작품이죠. 에로 영화 전문 감독으로 잘 알려진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상당한 수위의 베드신이 등장합니다만, 극장 흥행에서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이나 같은 영화는 흥행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죠.

이런 사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에로틱하되, 에로틱한 면이 전면에 부각되는 영화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에로틱한 부분을 드라마에 녹여내면서 슬쩍 가리는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은데요. 이나 도 그런 전략을 구사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또 하나, 최근 한국영화계에 유행되는 흐름 가운데 하나가 에로틱한 설정을 시대극의 틀로 담아내는 겁니다. 도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호위 무사와 왕비와의 격정적인 사랑을 담아내 성공한 경우죠. 앞서 김대우 감독의 이라는 작품 역시 한 한량 사대부와 후궁 간의 은밀한 사랑을 코믹 사극의 형식으로 담아내 흥행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야하되, 야한 부분이 너무 도드라져선 안된다 이 얘기입니다. 왜 그런걸까요. 성적인 코드에 대한 관객들의 이중적 태도가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성적인 코드가 전면에 드러나게 되면, 관객들이 민망해 하거나 거부감을 갖기 십상이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홍보를 하게 되면, 관객들이 갖는 거부감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18금 영화가 일종의 해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하나 의미심장한 흐름은 여자 배우 못지 않게 남자 배우의 노출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야한 영화의 주요 소비층 가운데 여성 관객들도 많기 때문에 그들의 관음적인 욕망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흥행 전략이 최근 들어 자주 구사되고 있습니다.

(CG. 역대 19금 한국영화 흥행 순위)
8> 역대 19금 영화중에서 어떤 영화들이 흥행했는지도 한번 돌아볼까요?
Q. 역대 19금 영화 흥행 성적

9> 일각에서는 한국 영화의 돈줄이 야한영화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데..어떻게 보십니까?
Q. 한국 영화 돈줄, 야한 영화에만 집중?

((답변)) 에로틱한 영화로 승부수를 거는 건 한국영화계의 오랜 전통이기도 합니다. TV 매체와 볼거리를 앞세운 할리우드의 양면 협공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일종의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한국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징>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 상반기 극장가에 불고 있는 19금 영화 열풍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