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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종교에 빠진 딸 데려오려다…” 전남대 납치 사건 전말 밝혀져
2012-07-17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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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남 광주에서 여대생이 승용차로 납치됐다는
동영상이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특정 종교에 빠진 딸을
데려오기 위해 부모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이 딸은 하루 만에 다시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채널A 제휴사인
전북일보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이
여성을 차에 태우려 하자 살려달라고 소리칩니다.
[현장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시민들이 이 여성을 구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지만 제지당합니다.
잠시 후 차에 탄 남성은 시민들을 뚫고
급히 차를 출발시킵니다.
[녹취 : 인근 상인]
“사람들이 몽땅 몰려있더라고, 일부 사람들은
그 여자를 잡고 있고, 종교엔가 빠져갔고 데리고 간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그래도 이건 아니더라고
본인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112에”
이 차량은 현장을 벗어나
동광주 톨게이트를 거쳐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순천에 도착한 차량은
다시 전북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자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목격자 진술과 차적 조회를 통해
밤 9시 반쯤 차량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스물 한 살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였습니다.
특정 종교에 빠져
몇 달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딸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녹취 : A씨 가족]
“엄마가 알았다는 것을 알고부터 집에도 안 오고, 학교도 휴학했어요. 일상생활 다포기하고, 가정을 포기하고, 학업을 포기하고 그렇게 있는데 어떤 부모가 가만있겠습니까"
전남대학교에 다니는 A씨는 평소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특정종교에 빠지면서 가족과 지인을 멀리했고,
올해 초 학교마저 휴학했습니다.
[녹취 :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종교문제와 관련돼 있어서 저희들은
전혀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범죄혐의가 없어서 수사는 끝났습니다.”
납치 해프닝까지 벌이면서 부모가 데려간 A씨는
하루 만에 종적을 또 감췄습니다.
[녹취 : A씨 가족]
“우리 딸만 그러고 있겠습니까. 우리 딸만?
얼마나 많은 애들이 가서 그러고 있겠냐고요.
개개인 당사자 부모들만 이렇게 애가 타고 속이 터지고 있는데..."
전북일보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