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첨단 자동차로 각광받는 전기차, 요즘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연료를 채울 충전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나라 실정은 어떤지 전기차를 몰고 전국 일주를 해봤습니다.
황규락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날개를 단 듯 치솟는 전기차 판매량.
바늘과 실 같은 충전소 사정은 어떨까. 현재 전국에는 2천3백 개가 넘는 충전소가 있습니다.
관건은 연결성과 편리성. 전기차를 몰고 서울을 떠나, 평창과 포항, 부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전국 일주에 도전해봤습니다.
[황규락 기자]
"전기차는 종류도 많고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다른데요. 이번에는 전기차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고 대중적인 모델로 골라 봤습니다."
시동을 걸자 차는 물 흐르듯 달리기 시작합니다.
[황규락 기자]
"이 차는 한 번 충전으로 190km 정도 갈 수 있거든요. 일단 충전이 절반 정도밖에 안 돼 있어서 근처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가겠습니다."
서울에서의 첫 충전, 고장 난 충전소가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첫 목적지로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원하게 달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충전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충전기는 먹통이었습니다.
[황규락 기자]
"충전이 안 되는 거예요."
충전소가 있는 다음 휴게소까지 거리는 45km. 그런데 휴게소를 눈앞에 두고 속도가 떨어지더니, 충전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황규락 기자]
"주행가능 거리가 5km 정도인데 (휴게소까지) 4km 정도 남았거든요."
결국 차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갓길까지 차를 밀고 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
(현장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황급히 견인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한 뒤에야 겨우 한숨을 돌렸습니다.
[박 준 / 자동차 견인 기사]
"전기차가 많아져서 이런 경우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평창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평소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다섯 시간 만에 간 겁니다.
[황규락 기자]
"보시면 어플에는 점검 중이라고 뜨는데요. 실제로 보면 충전이 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근처 충전소로 달려갔습니다.
40분 간 가득 충전한 뒤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포항. 충전하려고 대형마트에 있는 충전소에 들렀지만, 이번에도 말썽입니다.
(현장음)
(안 된다는 건가요?)
"안 되신다고 하시면 이동하셔서
충전하셔야 할 것 같아요."
1백km 넘게 달려 부산을 찍고,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인근 휴게소엔 충전소가 없어 다급하게 고속 도로를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근처 면사무소에 있는 충전소가 저희를 살렸습니다. 충전이 끝나면 다시 고속도로로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낭비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울.
[황규락 기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원래는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지금 보니 7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1천km를 달리는데 충전비는 3만 원도 안 됐지만 17시간 동안 8번이나 충전소에 가야 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혜택도 좋지만 차의 생명줄인 충전소부터 제대로 관리해야겠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하지만, 연료를 채울 충전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나라 실정은 어떤지 전기차를 몰고 전국 일주를 해봤습니다.
황규락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날개를 단 듯 치솟는 전기차 판매량.
바늘과 실 같은 충전소 사정은 어떨까. 현재 전국에는 2천3백 개가 넘는 충전소가 있습니다.
관건은 연결성과 편리성. 전기차를 몰고 서울을 떠나, 평창과 포항, 부산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전국 일주에 도전해봤습니다.
[황규락 기자]
"전기차는 종류도 많고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다른데요. 이번에는 전기차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고 대중적인 모델로 골라 봤습니다."
시동을 걸자 차는 물 흐르듯 달리기 시작합니다.
[황규락 기자]
"이 차는 한 번 충전으로 190km 정도 갈 수 있거든요. 일단 충전이 절반 정도밖에 안 돼 있어서 근처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가겠습니다."
서울에서의 첫 충전, 고장 난 충전소가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첫 목적지로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원하게 달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충전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충전기는 먹통이었습니다.
[황규락 기자]
"충전이 안 되는 거예요."
충전소가 있는 다음 휴게소까지 거리는 45km. 그런데 휴게소를 눈앞에 두고 속도가 떨어지더니, 충전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황규락 기자]
"주행가능 거리가 5km 정도인데 (휴게소까지) 4km 정도 남았거든요."
결국 차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갓길까지 차를 밀고 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
(현장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황급히 견인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한 뒤에야 겨우 한숨을 돌렸습니다.
[박 준 / 자동차 견인 기사]
"전기차가 많아져서 이런 경우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평창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평소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다섯 시간 만에 간 겁니다.
[황규락 기자]
"보시면 어플에는 점검 중이라고 뜨는데요. 실제로 보면 충전이 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근처 충전소로 달려갔습니다.
40분 간 가득 충전한 뒤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포항. 충전하려고 대형마트에 있는 충전소에 들렀지만, 이번에도 말썽입니다.
(현장음)
(안 된다는 건가요?)
"안 되신다고 하시면 이동하셔서
충전하셔야 할 것 같아요."
1백km 넘게 달려 부산을 찍고,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인근 휴게소엔 충전소가 없어 다급하게 고속 도로를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근처 면사무소에 있는 충전소가 저희를 살렸습니다. 충전이 끝나면 다시 고속도로로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낭비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울.
[황규락 기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원래는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지금 보니 7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1천km를 달리는데 충전비는 3만 원도 안 됐지만 17시간 동안 8번이나 충전소에 가야 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혜택도 좋지만 차의 생명줄인 충전소부터 제대로 관리해야겠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