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모르면 손해막심이란 조바심은. 많은 사람들을 공인중개사 시험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오늘 치러진 시험에선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는데요. 이 정도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운전면허증처럼 필수가 되는 건가, 싶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응시생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부터 공인중개사 준비 과정을 공개해 온 방송인 서경석씨가 4개월 만에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서경석 / 방송인(지난 6월)]
"월세 전세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상황들, 잘 모르는데 넘어갔던 그런 일들을 공부하고 시험 보는 게… 과정도 즐겁게 할 수 있겠구나."
배우 최정윤씨 역시 공인중개사 도전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올해 응시 인원은 34만 3천명.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습니다.
국민고시로 불리지만 부동산학개론에 민법까지 만만한 시험이 아닌데도 응시한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노후를 대비한다는 중년부터
[김준봉 / 서울 종로구]
"지금 회사가 잘 안되니까 현재 또 놀고 있고 그래서 시험 봤죠. 나이도 있고 미리 시험 봐서 나이 먹고 더 있으면 (개업)하려고."
요동치는 정책에, 치솟는 집값까지 이 기회에 부동산을 제대로 공부하겠다며 뛰어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양동훈 / 서울 은평구]
"공부를 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부동산 시장 돌아가는 거라던지 이런게 많이 대비가 되니까…딸한테도 공부 한 번 해봐라 권유했어요."
취업난으로 20대 등 젊은층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신현민 / 인천 부평구]
"집을 사게 됐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만약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이직할 때도(도움이 되고). 생각보다 젊으신 분들도 많고.
올해 응시생 가운데 4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30대로, 3040세대가 10명 중 6명을 차지했습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부동산이 폭등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단기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계속 (응시율) 높아질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현재 개업 중개사는 약 10만 명.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폐업마저 늘고 있지만 과열된 부동산 시장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관심을 불러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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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