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는 마음이 복잡했겠죠.
여전히 대선에 불복한다는 입장인데,
같은 공화당인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한 마디를 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이틀 내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 패배에 따른 초조함 때문인지, 일상과 다르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인지,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골프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합니다.
골프장으로 향하기 전에는 "언제부터 변변찮은 언론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됐느냐"며 불만이 담긴 글도 올렸습니다.
대선 패배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저녁부터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23건에 달하는 글을 올렸는데,
트위터에서는 부정선거에 대한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파란 경고 딱지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5일)]
"합법적인 투표만 개표한다면 내가 이번 선거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투표까지 계산한다면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훔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못박았습니다.
1992년 빌 클린턴 후보에게 져 연임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는 취임식 날 클린턴에게 조언과 격려가 담긴 친서를 써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소송을 강행할 움직임이고, 지지자들도 개표소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