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 또 전소…승려가 술 마시고 방화
2021-03-06 08:50 사회

 5일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불꽃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어제(5일) 50대 승려의 방화로 어이없이 전소됐습니다.

내장사 대웅전은 전날 오후 6시 37분쯤 동료들과 마찰을 빚던 승려 A 씨가 술에 취해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질러 모두 불에 탔습니다.

다행히 내장사 내에 있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조선동종, 전라북도 기념물인 내장사지,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무사했습니다.

정읍경찰서는 이날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7시53분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A 씨는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다른 승려들과 마찰을 빚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승려들에 불만을 품은 A 씨가 절에 있던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북도 기념물인 내장사는 지난 2012년 10월 31일 전기적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모두 불탔습니다. 당시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도 소실됐습니다. 내장사 대웅전은 6·25전쟁 때 소실됐다가 지난 1958년 중건(重建)됐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