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정부 당국은 방역 단계를 상향했고 차이잉원 총통이 사재기를 멈출 것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4∼12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던 대만에서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대만 보건당국은 주말인 15∼16일에 집계된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각각 180명, 20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지역 발생 확진자는 29명이었지만 다음날 6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불안한 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리면서 라면과 화장지 등 생필품이 동나기도 했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습니다.
차이 총통은 본인의 SNS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0명에 달했다”며 “28일까지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방역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전국적으로 새로운 대응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방역물자(마스크, 알코올, 방호복)와 생필품(휴지, 라면)이 충분한 만큼 사재기에 나서지 말아달라”면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대만을 지켜내자”고 호소했습니다.
방역 3단계로 격상된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실내 5명, 실외 10명 넘게 모일 수 없게 됐습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