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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름 딴 ‘패럴림픽 황연대 상’ 도쿄서 지워졌다
2021-08-13 20:13 스포츠



도쿄 올림픽은 끝났지만 이제 24일부터 도쿄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번 패럴럼픽에서 아쉬운 일이 생겼습니다.

30여년 동안 패럴림픽 MVP들에게 한국인 장애인 의사의 이름을 딴'황연대 성취상'을  수여됐는데, 이번 도쿄 대회 때 갑자기 다른 상으로 바뀌어 논란입니다.

왜 우리 국민 이름이 담긴 좋은 취지의 상이 없어지게 됐는지, 정윤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평창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남녀 MVP 선수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황연대 성취상'을 수여하는 황연대 여사.

황연대 성취상은 소아마비를 겪던 여성 의사 황연대 여사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에 200만 원을 기부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황 여사는 건강 악화와 재정적 어려움에도 30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상을 줬습니다.

[황연대 /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2018년)]
"너무 힘들 때는 '내가 다음번에는 죽어도 안 해' 이러고 결심해요. 그런데 올림픽 때 되면 또 가야 돼요. 상 받은 장애인들 와서 인사하고 그러면 스치는 보람을 느끼겠더라고요."

하지만 24일 시작하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은 사라지고, '아임파서블 어워드'라는 새로운 상이 수여됩니다.

IPC측은 황연대 성취상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부정적인 의견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새로운 상은 도쿄 조직위가 IPC측에 2억원 가량의 재정 후원을 약속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평소 일제 강점기 때의 아픔을 강조하며, 이번 도쿄 대회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황 여사는 크게 실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성훈 / 황연대 여사 아들]
"안타까운 이유로 중지가 된 상태라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어머니가) 마음을 많이 아파하시고…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문체부는 2019년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수차례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귀중한 유산이 사라진 걸 막지 못한 소극적인 행정에 대한 비난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정윤철입니다.

trigger@donga.com
영상편집 :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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