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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계약한 중국 농구스타 상금 삭감에 국가대표 박탈 위기
2021-10-12 15:34 국제

 중국 농구선수 후밍쉬안 아디다스 광고(사진출처=웨이보)

지난 5월 중국 프로농구(C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중국 농구 스타가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우승 상금의 20%을 삭감당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 당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중국 프로농구리그 광둥 타이거즈(广东宏远华南虎)의 가드인 후밍쉬안(23·胡明軒)이 지난달 아디다스와 광고 모델 계약을 했습니다. 게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팀 광둥은 후밍쉬안을 팀 훈련에서 배제하고, 지난해 리그 우승 상금의 20%도 삭감하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후밍쉬안이 이번 징계로 받지 못하는 상금의 20%는 20만 위안, 우리 돈 3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아디다스와 나이키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펼쳐왔고, 프로농구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나이키와 아이다스 대신에 리닝 등 자국 제품을 사용해왔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후밍쉬안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후밍쉬안을 더욱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웨이보 등에는 "신장에서 태어난 선수가 어떻게 신장 면화를 거부하는 브랜드의 모델을 할 수 있나", "아디다스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비판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소속팀 광둥은 파문이 커지자 소속 선수가 국내외 브랜드와 계약할 경우 팀에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급여의 절반을 차감하고, 15경기 출전 금지 등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거쳐 지난 2017년 19살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후밍쉬안은 중국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지난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MVP로 선정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휘밍쉬안의 선수 인생이 흔들릴 수 있다고까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후밍쉬안은 이미 지난 월요일에 산시를 상대로한 연습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오는 토요일에 예정된 시즌 개막전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NBA 스타인 야오밍이 주석으로 있는 중국농구협회도 후밍쉬안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등 징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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