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삐익."
울산시가 KT와 손잡고 시내 주요 도로에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는 ‘C-ITS’로 불리며, 차량이 다른 차량이나 운전자에게 주변 도로와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주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기존 네비게이션처럼 차량이 일방적으로 교통 정보를 전달받는 게 아닌 상호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2019년 12월 KT가 사업자로 선정된 이번 사업에는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해 총 2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습니다. KT는 울산 도심 정체 해소와 화물차 교통사고 감축을 위해 울산 이예로, 삼산로 등 18개 주요 도로 142.6㎞ 구간에 차량과 차량은 물론, 도로 위 각종 인프라 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도록 노변 기지국 등 시설 구축을 마쳤습니다. 이는 전체 울산 시내 도로 가운데 약 10%에 해당됩니다.
또 울산 관내 화물차 1500대, 버스 900대, 중증장애인 전용 복지택시인 부르미차 65대, 택시 200대, 관용차량 30대 등 약 2700대 차량에 이 시스템의 단말기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 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운전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부용 울산시 교통관리센터 담당 사무관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는 사고 예방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실제로 이 시스템이 구축된 시내 도로에서는 최근 2개월 간 대형 사고가 단 1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에도 적용됐습니다. 차에 C-ITS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면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미리 경고신호를 보내줍니다. 또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다 건너지 못하면 이렇게 신호가 자동으로 연장됩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박용훈 / 울산 남구]
“신호등이 언제 바뀐다고 표출해주는 게 너무 좋고요. 전방추돌방지장치를 달아주셨는데 그게 운전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현재 C-ITS는 제주, 울산, 서울, 광주 등에 구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급차, 소방차 등이 사고 현장 출동 시 교차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통과하는 시스템인 '긴급차량 우선신호 제공방식'이 적용된 제주에선 구급 차량의 평균 도착 시간이 14분 20초에서 11분 50초로 2분 30초 단축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