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인선 청와대 대변인은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오늘(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나토에서 양자회담과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를 통해 30명에 가까운 정상들을 만났다"며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하루 빨리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고, 윤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을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스페인 현지에서 개최된 동포 간담회와 관련한 뒷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당시 행사에서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우리 가곡을 부르자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이 울려퍼지자 임 단장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를 바라보던 윤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며 "타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생활해 온 동포들은 이런 윤 대통령 부부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페인 동포 간담회는 한국 대통령이 15년 만에 개최한 행사로, 행사가 끝나고 많은 동포들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퇴장 시간이 지연됐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0일엔 마드리드의 한 시내에서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도 진행했습니다. 한 스페인 기업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