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안이 통과된 가운데 경찰 일선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회의가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현장 팀장 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오늘(26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석 대상자를 14만 전체 경찰로 확장함에 따라 수천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는 대운동장으로 회의 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경감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30일 오후 2시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 개최한 서장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며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찰청은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서장을 대기발령 했고 현장 참석자 56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각 시도경찰청에 사실상 '집단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하달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직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은 류 총경 대기발령을 즉각 취소하고 감찰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