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밤(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직후 낸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의 가속하는 공격에 직면한 미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미국이 민주 파트너인 대만과 함께한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과 동시에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이번 방문은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에 의해 지속돼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모순되는 게 아니라면서 "미국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계속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 목적을 정당화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면서 티베트와 신장에서도 소수민족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계속된 위협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3일) 대만 총통과 면담·오찬,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을 방문하자 즉각 성명을 내며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을 향해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엄정함 교섭을 무릅쓰고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함으로써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파괴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히 규탄하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과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