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오늘(3일)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천연 모래는 풍화작용 등 자연적 현상에 의해 형성된 모래로, 건축자재용, 철강재 제조 과정 등에서 쓰입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수출 중단 조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2일 대만 방문과 관련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보입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 시각) 대만 관영 중앙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전날 세관에 식품 부문으로 등록된 대만 기업 3200개 가운데 2066개에 대해 ‘수입 중단’ 명단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세관총국 홈페이지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비스킷과 페이스트리, 빵으로 분류된 품목 107개 가운데 35개가 수입 중단 대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대만 기업들에게 수입 중단 조치의 이유에 대해 일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출 중단 또는 수입 중단 조치는 중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는 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해 자주 활용하고 있는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