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제조기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지난해 기준) 기업인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2050년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가입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배출한 탄소만 1700여만 톤인데, 탄소중립을 달성하게 되면 같은 양의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겁니다.
이를 포함해 삼성전자는 오늘 △초저전력 반도체·전력사용 절감 전자제품 개발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 적용 추진 △수자원 재활용을 통한 물 소비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新(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한 건 1992년 삼성환경선언, 2009년 녹색경영비전 이후 13년 만입니다.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가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으로,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예정입니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을 검토합니다.
전력 절감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 대표모델 소비전력을 30% 개선하고, 반도체는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대폭 확대합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체제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와 함께 2040년까지는 대기·수질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외에 5년 내 모든 해외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목표를 추진합니다. 서남아시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