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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올림픽 제안한 北경기장, 절반 이상이 노후화 상태 심각
2022-10-05 11:48 정치


 북한 혜산시 인민경기장 (출처=구글어스)


문재인 정부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북한의 백업 경기장(보조 경기장) 상당수가 노후돼 사실상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업 경기장'은 주경기장 이외에 사용되는 보조 경기장이자 선수들의 연습 공간으로 활용되는 공간입니다.

5일 채널A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과 함께 '2032 서울-평양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제안서 부록에 담긴 '북측 백업 경기장'을 '구글어스'를 통해 살펴본 결과 16곳 중 9곳 이상이 노후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함흥경기장(출처=구글어스)

함경남도 함흥의 함흥경기장을 비롯해 신풍경기장(원산), 신포경기장(신포), 선봉체육관(나선), 부전호 빙상장(부전) 등은 잔디가 벗겨져 있거나 아예 잔디 없이 시멘트만 발라져 있는 상태입니다. 완공 후 보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의 체육관도 있었습니다.

시설 낙후의 정도가 심해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실제 현장 답사도 않은 채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던 2019~2020년 사이 방북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채널A에 "통상 올림픽을 유치할 때에는 경기장 현장 답사만 수십 번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건축법과 국제규정상에 맞는 안전진단을 마치고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백업경기장으로 제안하고 IOC에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당시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신풍경기장은 1965년에 지어졌고, 남포체육촌은 1973년, 정주청년체육관은 1986년 지어지는 등 오래된 건물들이 적지 않아 국제대회 전 안전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부전호 빙상장 일대 (출처=구글어스)

또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도로 개보수 등 '대공사'가 필요한 곳도 있었습니다. '부전호 빙상장'의 경우 평양에서 가려면 차로 5시간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제안서에 기재한 SOC 예산 28조 8천억 원에 이들 시설에 대한 재건축 예산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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