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이터 시설이 있는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 화재는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났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오늘 오전 10시 30분쯤부터 11시 40분쯤까지 1차 감식을 진행한 뒤 이같이 밝혔습니다.
감식은 화재가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들이 있는데, 화재 당시 5개 랙에서 불꽃과 연기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랙 5개가 전소된 상태"라며 "배터리 또는 랙 주변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터리와 랙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주변 배선 문제 등으로 인해 화재가 났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합동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어제 오후 3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6분쯤 진화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날을 넘겨 오늘(16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