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을 3주 앞두고 손흥민이 경기 중 부상으로 조기 교체돼 대표팀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9분 교체됐습니다.
전반 23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다 상대 수비수 샹셀 음벰바의 오른쪽 어깨에 왼쪽 얼굴을 강하게 부딪혀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코와 눈 주위가 부어 올랐고, 코에선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반 29분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벗어났고 대신 이브 비수마가 투입됐습니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는 "지금은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고 내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 기다려야한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뇌진탕으로 판정되면 주말에 예정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됩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규정에 따르면, 뇌진탕 진단을 받은 선수는 최소 6일 간 경기에 뛰지 못합니다.
현재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에 최대 악재입니다.
더불어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한민국 벤투호도 비상입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전술의 키를 쥐고 있는 손흥민의 몸 상태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퉁퉁 부은 얼굴에도 손흥민은 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고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팀의 승리를 끝까지 자축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을 넣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자신의 SNS에 라커룸 자축 파티를 하는 동료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올렸고, 손흥민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끝까지 팀을 챙기는 손흥민이 멋있으면서도 짠하다" 등 손흥민을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토트넘은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며 조 1위를 확정하고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벤투호의 핵심인 손흥민, 월드컵 개막이 다가온 상황에서 그의 부상 상태가 월드컵 준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