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긴 생물 고등어 세 마리를 20% 할인한 9,960원에 팔고 있지만 손님 대부분이 지나칩니다.
고등어를 살펴보다 삼치를 집어든 한 소비자는 "올해 고등어가 저렴한 줄 알고 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내려놨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과거 비슷한 가격에 더 큰 고등어가 들어왔는데 오늘은 작아서 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고등어 10kg의 도매가격은 6만1,860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더 비싸졌습니다.
고등어 가격이 이렇게 오른 건 평년과 비교해 고수온이 지속되고 기상 악화로 조업마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고등어 생산량은 6972톤. 1년 전 생산량의 42% 수준에 불과합니다.
계절적 요인 등 일시적인 충격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수치인 근원물가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107.47을 기록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늘어 2009년 2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가를 끌어올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고물가 고착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