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찰 업무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찰 조직 체계에 대한 손질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사과는 지난 5일 국가 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첫 공식 일정에서 나온 대국민 사과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사고 직후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또 두 차례 종교 행사에서 사과 메시지를 내놨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과 정부가 사과에 인색하다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 사회가 아픔과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는데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과 국론 분열을 우려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