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2일 울산시 앞바다에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당일은 북한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동해북방한계산 NLL 이남 26km 지점에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떨어뜨린 날입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한미 군 자산에 포착됐던 순항미사일은 없었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은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늘(7일) 오전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대응 군사작전을 단행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5일 간 미사일 발사, 방사포 사격, 시위성 군용기 비행 등의 일지와 사진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에 게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도발 첫날인 2일 "울산시 앞바다 80㎞ 부근 수역(위도 35°29'51.6", 경도 130°19'39.6")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우리 군의 대응 사격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은 오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1발이 울릉도를 향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날입니다. 초유의 도발에 우리 공군은 공대지미사일 3발을 NLL 이북 공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는데 북한은 이를 이유로 '울산 도발'을 추가로 감행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한미군에 포착되거나 탐지된 내용이 없다며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한미 감시·정찰자산의 탐지 및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북한의) 공개 보도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평가를 해봐야 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순항 미사일의 특성상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아 우리 군이 탐지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순항 미사일은 100m 내외 낮은 고도에서 마하 0.7(시속 800~900㎞) 정도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비행 방향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요격 회피에 유리합니다.
또 북한은 "(3일) 국방과학원의 요구에 따라 적의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전투부의 동작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진행하도록 하였다"고 주장하며 오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발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이 화성-17형 추정 ICBM을 쐈다가 실패한 것 같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의 평가 결과는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발사한 ICBM이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