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2월 당시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 풍산개 마루를 돌보며 설 명절을 보내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어제(8일) 정부에 인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어제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습니다.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입니다. 곰이와 송강의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해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게 대통령기록관의 설명입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이 선물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협약은 대통령기록관에 관리 시설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동시에 사육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는 6월에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기록물 관리 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므로 정부 측이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