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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민주당 이정근 전 부총장의 ‘10억 뒷돈’
2022-11-09 14:33 정치

선거자금, 조카 전세자금,
명품 대리 결제까지

이정근은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해서 10억이나 되는
불법 자금을 받았을까요.

검찰 수사가 사실이라면
정치 권력형 비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사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함께 공부할까요

▶ 이정근 전 민주당 부총장이 주목받는 이유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이정근, 낯선 이름이죠.

국회의원에 출마는 하는데 계속 떨어집니다.
한 번도 못 돼요.

그래도 당 내에서는 인지도가 꽤 있었습니다.

출마 지역이 서울 강남 지역의 서초구에요.
민주당 불모지나 다름없죠.
이런 불모지에 계속 출마하면 당으로서는 좋은 일이죠.

송영길 대표 시절에 민주당 사무부총장도 지냅니다.
사무부총장은 당의 살림을 사는 사람이죠.

▲대통령 비서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당 지도부 ▲여당 국회의원 ▲식약처장 ▲한국남동발전 사장 ▲한국동서발전 사장 ▲안성시장 ▲경기남부경찰청장

여기 적힌 이 인물들이요,

검찰이 수사해보니
이정근 부총장이 내가 연결이 된다며 이름을 판 사람들입니다.
이 이름 팔아서 1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인데요.

일반인들에겐 낯선, 국회의원도 아닌 정치인이
권력을 이용해 어떤 사익을 챙길 수 있는지 보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라 검찰 수사 내용입니다.

▶ “내가 해결해주겠다” 시작

이정근 부총장은요.

2016년 서초갑 국회의원,
2018년 서초구청장,
2020년 서초갑 국회의원
2022년 서초갑 보궐선거에
계속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데 다 떨어집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시기는 여기 사이입니다.
2019년부터 2020년.
이 부총장은 계속된 출마에 돈이 부족했어요.
2018년에 1억 원 세금도 못 낼 정도로요.

2020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고민하던
2019년 11월 사업가 박 모 씨가 찾아옵니다.

부동산도 하고, 기업 인수도 하고, 태양광 사업도 하고,
별의별 사업을 다 하는 사업가에요.

이 사업가가 정부 기관 자금을 받는 투자사를 인수하려고 하는데요.

이 투자사 감사가 반대를 해서 잘 안 되는거에요.
그래서 알아보니 이정근 부총장이 감사와 잘 안다,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찾아갑니다.

이정근 부총장도 회사 인수한다고 하는 걸 보니
사업가가 돈이 있구나 생각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첫 만남 때 세 명의 이름을 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유력 중진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하다.

“내가 해결해주겠다” 그렇게 4천 만 원을 받는데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 총선 전 불법 정치자금 혐의

2020년 총선이 4월15일이었는데요.

딱 직전에 만난 거죠.

검찰 공소장을 보면
사업가 박 씨는 이참에 하고 싶었던 사업들 다 청탁하고,
돈이 필요한 이 부총장은 그 청탁 다 수용하면서 대가로 돈을 달라고 합니다.

2월20일, 박 씨가 처음 이 부총장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요.
인사차 현금 천 만 원을 준비해갑니다.

2월28일 공천이 확정되고요.
그 때부터 박 씨는 국토부 장관 통해 이거 해달라,
비서실장 통해서 저거 해달라 요청하고요.

선거 끝나면 다 해주겠다면서 이 부총장이 선거 기간 받은 돈,
공소장에 적힌 게 너무 많아서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3월13일 5천 만원,
3월25일 3천 만원,
3월26일 3천 만원
3월31일 3천 만원,
4월7일 9500만 원

선거 전날인 4월14일
“승리의 기운이 느껴지니 돈을 달라”고 해서
3500만 원을 받았다고 해요.

그렇게 불법 정치자금 2억 7천 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검찰은 재판에 넘겼습니다.



▶ 조카 전세 자금

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둘의 관계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번엔 조카 전세자금을 받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팔면서요.

강남 구룡마을 아십니까.
강남 중에 개발이 안 된 낙후 지역이라 개발을 하죠.

개발하면 이익을 보는 1순위 우선순위권을 포스코 건설이 갖고 있었어요.

박 씨는 이 권리를 사서 구룡마을 자치회에 팔면 돈 벌겠다.
포스코 인사권을 사실상 정부가 행사하니
대통령 비서실장 통해서 인수해야 겠다 마음먹습니다.

선거 끝나고 5월 중순 이정근 부총장에게 비서실장을 소개해달라고 해요.

이 부총장은 “인사하려면 돈을 준비해서 만나야 한다”며 돈을 달라고 합니다.

“비서실장에게 말해 놨다”고 말해서,
박 씨는 포스코건설 측과 실무 작업도 진행합니다.

이 부총장은 그 대가로 조카 전세자금 2억 2천 만 원을 달라고 해요.
박 씨는 이 부총장 언니 계좌로 1억 7천 만 원을 보냅니다.

아직 부족하잖아요. 계속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찍은 사진도 보내요. 그래서 더 받죠.



▶ 루이뷔통 구찌 결제

이정근 부총장은 인사 청탁도 받는데요.

한국남부발전 간부 승진시켜달라고요.
국회의원 보좌관과 사장 지인을 통해서 해주겠다고 약속하곤 이런 요구를 합니다.

백화점에 봐둔 물건이 있는데,
매장 계좌번호를 알려줄 테니 결제해달라고 해요.

그러니까 박 씨가 미리 결재 해 두면 가서 사는 거죠.
그렇게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루이뷔통 매장에 들러
핸드백 1개, 운동화 2켤레를 삽니다.

매장에서 박 씨에게 전화도 해요.
“와보니 마음에 드는 핸드백이 또 있는데 또 결재해달라”
그렇게 또 루이뷔통 핸드백 2개 얻고요.

또 한국동서발전 인사 발령 청탁을 받고 대가로 구찌 부츠를 받습니다.



▶ 행동으로 옮겼다

이 대목에서 궁금하시죠.
사업가 박 씨가 1년 가까이 속으면서 돈만 줬을 리가 있겠나,
실제로 액션도 있습니다.

이정근 부총장은 산업부에 연락해서 박 씨를
산업부 기조실장을 비롯한 간부와 만나게 해줘요.
식약처장 통해서 국장, 과장 만나게 해주고요.
인사 청탁을 하자, 여당 국회의원을 통해서
한국남동발전 사장도 만나게 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신뢰를 쌓으면서 계속 돈을 받는 거죠
그렇게 흘러간 돈이 무려 10억 원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 판도라 상자 열릴까

그러다가 두 사람은 틀어지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박 씨가 이정근 부총장이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고 고소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다 보니
불법 정치자금, 알선수재 혐의가 드러난 거죠.

지금부터가 진짜 수사입니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는 박 씨로부터 이 부총장에게 건너간 돈의 흐름을 밝혀낸 거고요.

이 부총장이 박 씨 청탁을 받을 때 거론했던 실세들에게
실제 연락을 한 건지, 혹시 돈 일부를 전달했던 건 아닌지 수사를 해야겠죠.

중요한 증거를 확보했는데요.
이정근 부총장 휴대폰을 압수했습니다.

처음에 자택 압수수색 땐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만 냈어요.
기존에 쓰던 폰은 8월 초 폭우 때 잃어버렸다 했는데,
이게 최근에 가족 자택을 압수수색하다가 발견된 거죠.

이정근 부총장은 이렇게 말 하고 있습니다.

그 10억 원은 “빌린 돈이다”고요.
청탁이나 로비용이 아니라고 합니다.
“박 씨와 소송 중인데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부총장이 이 많은 사람들 이름만 판 건지,
아니면 실제로 뭔가 이들에게 건너간 게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
거기에 주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 내서 공부하셨으니 시원하게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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