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 쓰고 월드컵 출전”
-수술 후 처음으로 SNS 통해 근황 전해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갈 것”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술 후 5일 만에 근황을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면서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메시지를)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손흥민은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얼굴이 상대 선수 어깨에 강하게 충돌해 교체 아웃됐습니다. 정밀 진단 결과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난 손흥민은 4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이 24일(한국 시간) 열리는 가운데 손흥민은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라면서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수술 부위 보호를 위해 마스크(안면보호대)를 착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경기 중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역대 한국대표팀에선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비수 김태영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이후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현역 시절 ‘진공 청소기’로 불렸던 미드필더 김남일도 2009년 코뼈를 다쳐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마스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26명)를 발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