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9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남부 주요 점령지인 헤르손주의 주도 헤르손시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드니프로강 동남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헤르손시에 대한 보급 활동을 더 할 수 없다고 TV 논평을 통해 보고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시에서 완전 철수하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키이우 주변과 하르키우주에 이어 3번 째 주요 퇴각이 됩니다.
헤르손시를 중심으로 한 헤르손주 지역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3월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흑해 연안 최대 항구인 오데사 등과 연결되는 남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곧바로 헤르손 점령에 나섰으며, 지난달 5일에는 인근의 자포리자주, 동부 돈바스의 2개 주와 함께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공식 병합했습니다.
하지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아직까지 러시아군이 헤르손시에서 완전히 떠났다는 징후가 없다”며 “러시아군의 철군 발표가 허위 정보 유포일 수도 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헤르손시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리기 전까지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논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임명한 헤르손주 주지사인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도 주민들에게 “아직은 기뻐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의 철수 발표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그들은 아직 군사적 역량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매체 스카이 뉴스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