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日 기시다 내각 휘청…한 달 새 장관 3명 낙마
2022-11-21 16:26 국제

 기시다 총리가 오늘 총리관저에서 데라다 전 총무상 후임으로 마쓰모토 전 외상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어제 정치자금 문제로 데라다 미노루(寺田稔) 일본 총무상마저 사임하면서, 기시다 내각의 각료 3명이 한 달 사이 잇따라 물러나게 됐습니다. 일본 도쿄신문은 이를 '도미노 사임'이라 부르며, 기시다 총리의 측근 인사들의 낙마는 곧 인사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데라다 전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소속으로, 지역구 후원회 정치자금 보고서의 회계 책임자가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 기재된 점 등 정치 자금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기시다 정권 내 사임 도미노 시작은 지난달 24일, 통일교 유착 의혹이 불거진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 경제재생담당상의 사퇴였습니다. 이후 기시다 총리와 같은 파벌인 하나시 야스히로(葉梨康弘) 법무상이 "사형 집행 도장 찍는 일 외엔 주목 받을 일이 없다"란 언행으로 비난을 받다가 결국 경질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하나시 법무상 사임 처리로 동남아 순방을 예정보다 10시간 늦게 출국해 베트남, 브루나이와의 양자 정상회담은 취소됐고 라오스와의 정상회담은 짧은 시간 서서 대화하는 형식에 그쳤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총리관저 도어스테핑에서 데라다 총무상의 사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후임 총무상으로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전 외상이 기용됐습니다. 8선 의원인 마쓰모토 전 외상은 조선 초대통감이자, 일본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외고손자입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9~20일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1%로 지난 달보다 4%포인트 증가했지만,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43%가 "빨리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입헌 민주당 등 야당 측은 경질 판단이 3번이나 늦었다며 총리의 결단력과 지도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각료들의 잇딴 사임 속에, 제2차 보정 예산안의 처리를 위한 국회 협의에 들어갔지만 회기 말까지 3주 밖에 남지 않은 데다 야당의 추궁은 커지고 있어 회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여당 측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