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청은 오늘 오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 대한 안전관리계획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안전관리계획 부분이 미흡해 결정을 보류했다."며 "붉은악마 측에 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붉은악마 측은 오는 24일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전에 경비 인력 60명을 배치하겠다고 계획했는데, 심의 위원들은 이보다 2~3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광화문광장 최대 수용 인력 1만 명을 넘는 인파가 몰렸을 경우에 대한 안전 대책이 없는 점, 행사 장소 내 소방도로 미확보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붉은악마의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 건에 대해 내일 자문단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종로구청의 회의 결과로 불투명해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 안전계획 심의 내용을 참고해 내일 자문단 회의할 지 재검토 중"이라며 종로구청의 심의 보류로 자문단 회의가 취소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현재로선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자문단 회의, 종로구청의 안전 심의 결과 중 하나라도 불허가 되면 월드컵 거리응원전은 열리지 못합니다.
앞서 붉은악마 측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오는 24, 28일, 다음달 3일 광화문광장 사용을 신청했습니다.
붉은악마 측은 "거리 응원 개최까지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수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다시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예정했던 거리 응원전을 이태원 참사 이후 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