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어제(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11시간 20분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전 서장은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대로 소명했다"며 "고인과 유족 분들께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특수본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이 전 서장을 대상으로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요청을 했는지, 참사 당일 상황을 늦게 안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쯤 13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 끝에 취재진 앞에 선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은 누구나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구조 구급 활동에 몰두하느라 직접 발령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안전근무조 직원들이 근무지를 벗어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했다고 해도, 밀려드는 인파가 많아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