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이 오늘 법원에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 변호인은 전 씨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신당역 범행 전)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한 동기는 살해 목적이 아니라 합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에게 어떤 형벌이 적합할지 결정하기 위해 피해자의 아버지를 증인으로 신청한다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13일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살해 전후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피해자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전 씨가 한 손에 준비한 흉기를 든 채 머리에 샤워 캡을 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해당 영상에 대해 "전주환이 피해자에게 다가가 대화하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씨는 지난 9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평소 스토킹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전 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해 기소된 사건의 선고를 하루 앞두고 보복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뒤 열린 스토킹 사건 선고 공판에서는 징역 9년을 선고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