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피파·FIFA)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영상 메시지를 상영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10개월 째 이어지는 가운데, "평화를 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해달라"고 세계에 요청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피파는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에 앞서 이 같은 방침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CNN 등에 보낸 별도 성명에서 "개최국인 카타르는 영상 상영을 지지했지만 피파가 상영을 막았다"며 "피파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축구 정신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파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우크라이나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로 배포한 영상을 통해 "월드컵은 각기 다른 나라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최강자인지를 화력이 아닌 공정한 경기를 통해, 전장이 아닌 잔디 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