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저를 밟아 죽이겠다고 밟으면 밟혀주겠다. (그러나) 저는 결코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의원은 어제(20일) 오후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윤핵관(후보의 지지율이) 0%, 2%, 3% 이렇다. 저런 사람을 윤핵관 대표로 당대표를 만들어선 총선 승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당원들이 하시면, 제가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공식 출마 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전당대회 날짜도 안 정해졌고,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정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힘" "승부조작" 등으로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이 막장 드라마의 배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신다. 윤 대통령이 뒤에서 다 감독하고 조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 가고 있는 모습으로는 총선 참패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승부조작 같다"며 "(윤 대통령이) 공천권을 100% 장악해 당을 윤 대통령의 1인 독재 사당으로 만들려고 이러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결선투표'에 대해선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서 저를 떨어뜨리고 윤핵관 대표를 세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한심한 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대통령 직할부대'가 한 50명 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어려운 수도권에 '윤핵관' 꼬리표를 달고 나가서 이길 수 있겠나"라며 "전부 다 쉬운 지역으로 가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권력에 기생해서 국민 민심에 반하는 언행을 한 사람은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며 "공천혁신을 해서 개혁적인 인사로 공천을 하고, 국민의힘이 개혁보수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