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3만t이 넘는 쌀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실제는 거듭된 식량난에 민생 경제가 파탄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들여온 쌀은 3만172t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북한이 올해 1∼10월 중국에서 수입한 쌀을 모두 합친 것(약 2만7350t)보다도 많은 양으로 3년 2개월 전인 2019년 9월(3만3492t)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으로도 약 1283만 달러로 우리 돈 165억2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산 쌀의 수입을 대폭 줄였지만 올해 식량 사정이 악화하면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등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올해 수확량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했고 내년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 톤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12월 보고서에서 올 겨울 북한 지역의 강우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을 식량 위기 우려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