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태국에서 4개월간 머물다 귀국한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열감과 언어소실 등 뇌수막염 증상이 시작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입원 열흘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환자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극히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매우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무엇이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란?
맨눈으로는 관찰되지 않고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단세포 생물입니다. 전 세계 호수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감염 경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있습니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 활동을 할 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합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복기와 증상은?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에 달합니다. 초기에는 두통과 정신혼미 등이 나타나다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혼수, 이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치사율은? 치료는?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면 뇌 조직을 파괴하고 뇌부종과 사망을 유발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치사율은 97% 이상입니다. 1962년과 2021년까지 미국에서 알려진 154명의 감염자 중 생존자는 4명뿐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가 도입돼 진단이 빨라졌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밀테포신' 등을 이용한 복합 처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외 감염 사례와 주의할 점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감염 사례는 381건 보고됐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입니다. 태국은 2021년 1건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 시 수영 및 레저 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