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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면 김경수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은 셈”
2022-12-28 08:13 정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지난 대선 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오늘(28일) 0시를 넘겨 창원교도소를 나왔다)습니다.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원치 않는 사면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는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했습니다.

잔여 형만 면제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지사는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을 거쳐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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