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계의 여왕으로 불렸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타일 아이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8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현지시간 29일 비비안 웨스트우드 패션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고인이 런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1941년 4월 8일 더비셔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독학으로 패션과 관련된 공부를 한 뒤 1970년대 초 의류 매장 '렛 잇 록(Let It Rock)'을 열면서 펑크 스타일을 선두하는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199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고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전 세계 시장에서 의상과 액세서리,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패션계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환영오염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패션쇼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사회 활동가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미국의 기밀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지지하는 등 사회 참여적인 아티스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패션계와 사회 전반에 큰 족적을 남긴 그녀의 별세 소식에 패션계는 물론 연예계와 정치계 등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언론은 그녀에게 '펑크의 대제사장' '극단의 여왕'이었다"며 "패션계에서 그녀는 죽을 때까지 업계의 경계를 허물고 활력을 불어넣은 사랑받는 캐릭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SNS를 통해 "당신은 놀라움과 충격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걸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의 빅토리아 베컴은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운동가인 웨스트우드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다"고 전했습니다.
정계에선 미셸 도넬런 문화부 장관이 "슬픈 날, 웨스트우드는 영국 패션계에서 우뚝 솟은 인물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했고, 녹색당 공동대표인 캐롤라인 루카스는 "전설이자 엄청난 영감을 주며, 훌륭하게 창의적이며 사람과 지구를 위해 항상 헌신적인 활동가"였다고 고인을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