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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기야’ 했다가 탄광행…북, 남한식 말투 단속”
2022-12-30 15:08 사회

 전원회의 주재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북한 당국이 우리의 MZ세대에 해당하는 장마당 세대들의 남한식 말투 단속 등 사상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에 거주 중인 북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 사이에 '괴뢰 말투'(남한식 말투)를 쓰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당국이 연말 기간 집중 단속과 청년사상교양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마당 세대들이 남한 등 외부 문물에 물드는 것을 북한 당국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청진농업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4명이 퇴학 처분을 받고 탄광에 강제 배치됐습니다. 이들 중 1명이 통화를 하며 "자기야" 등 남한식 말투를 쓰다 단속 요원에 적발된 겁니다. 나머지 3명은 이런 통화를 동조하고 방관했다는 이유로 함께 퇴학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퇴학 처분을 받은 대학생 4명은 작업 환경이 가장 험난한 곳으로 알려진 온성탄광으로 강제 배치됐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청진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소재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남한식 말투를 사용하는 데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선 남한식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다 적발되면 노동단련형 또는 최대 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습니다. 남한의 사진이나 그림을 볼 경우에는 최대 1년의 강제노동형에 처해지고, 영상물을 시청할 경우에는 최대 징역 15년, 유포자는 최대 사형에 처해집니다.

실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다 적발된 북한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을 받았고, 이 드라마를 중국에서 들여온 주민은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내년 1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북한식 표준어와 어법 등을 보호한다는 명목의 교육과 단속을 통해 체제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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