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용호 전 외상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특파원 발로 보도했습니다.
리 씨의 처형을 전후로 해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도 함께 처형됐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 전 외상의 숙청 시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무렵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들의 숙청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리 전 외상을 포함해 모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근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대사관과 관련된 문제가 배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은 태영호 당시 공사가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 사회 주목을 끌었던 곳입니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들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이번에 처형 당한 이들과 가까웠던 외교관들 일부가 숙청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토로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리 전 외무상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와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고 2016~2020년 북한 외무상을 맡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시절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 1, 2차를 이끌었던 북한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알려집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