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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 일어나 400여 명 체포…‘트럼프 사태’ 판박이
2023-01-09 15:10 국제

 8일(현지시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대선 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브라질 전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극성 지지자 수천 명이 지난해 10월 열린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라며 의회와 대법원 등 국가 권력 기관에 난입해 과격 시위를 벌였습니다. 외신들은 2021년 1월 6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난입 사태의 '브라질 버전'이라고 보도 했습니다.

8일(현지시각) CNN,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 3000여 명이 이날 오후 2시 반 경 브라질 입법·사법·행정 3부 기관과 대통령궁 건물 등에 잇달아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선을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룰라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의회 건물 지붕에 올라가 쿠데타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쳤고 청사 내 집기를 훔치는 등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가 국가 기관을 점령하고 수도를 봉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경찰과 군을 투입해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400여 명을 체포하며 시위를 진압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전례 없는 사태"라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관련자들에 대한 죄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이번 난동의 배후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정부 법무장관 출신인 안데르송 토레스 현 안보장관을 해임했습니다.

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공공건물에 침입하고 약탈을 벌이는 것은 규칙을 벗어난 일"이라면서도 자신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도 없이 혐의를 제기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좌파 대부'로 알려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 당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1.8%p 차이로 꺾으며 대선에 승리했습니다.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승복 선언 없이 침묵하는가 하면,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하면서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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