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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차타워 화재, ‘드라이비트’ 공법이 불쏘시개
2023-01-09 16:22 사회

 9일 오전 부산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큰 불이 난 모습. 사진=뉴시스


오늘(9일) 새벽 부산 도심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는 외벽이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불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04년 준공된 해당 오피스텔 건물은 가연성 소재 스티로폼을 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드라이비트는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2015년부터 법으로 금지됐지만, 그 이전 준공된 건물에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일 오전 부산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큰 불이 난 모습. 사진=뉴시스

건물은 지하 3층 지하 23층짜리로 552세대가 거주하는 오피스텔동과 주차타워 동이 'T'자 형태로 붙어있는 구조이며, 화재는 주차타워 외벽 아래층에서 시작돼 위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해철 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밑에서부터 화염이 드라이비트를 타고 위로 확산하는 과정이었다"면서 "확산 속도가 엄청 빠른 소재이다 보니 화재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화재 패턴이 밑에서부터 V자 형태로 타고 올라갔다"면서 "저층부나 바닥층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돼 화재가 확대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552세대 입주민 중 7명이 어지럼증 등 경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30여 명은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드라이비트 외벽으로 만들어진 오피스텔동 쪽으로 화재가 번졌더라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6시 32분 최초 신고 접수 후 50여 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주변으로 드라이비트가 날리자 오전 8시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내일(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최초 화재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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