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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권순일에 언론사 회장직 제안
2023-01-10 11:40 사회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언론사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대법관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게끔 도와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고문으로 취업해 억대 고문료를 받았다는 '재판 거래' 의혹을 받아온 인물입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심사위원회에 낸 의견서에 언론사 회장직을 제안 받은 사실을 적시했습니다.

의견서는 권 전 대법관이 대법관 퇴임 석달 만인 2020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경위를 대한변협에 설명할 목적으로 제출됐습니다. 의견서에는 김 씨가 권 전 대법관을 찾아와 "화천대유라는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규 사업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며 "법조 전문지를 인수하려고 하니 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권 전 대법관은 김 씨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도 적시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이후 자신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법조 전문지 A사 인수와 관련해 △기사 질 향상 △판례 검색 사이트 인수 △덕망 있는 법조계 인사의 회장 임명 등을 조언했다고 의견서에 적었습니다.

김 씨는 2021년 5월 권 전 대법관에게 A사 사주를 만나 인수 가격을 협의할 것을 권유했으나 권 전 대법관이 해외 일정을 떠났고, 결국 김 씨의 A사 인수는 실현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A사는 이와 관련해 "2021년 중반 김 씨가 제 3자를 통해 만나자는 의사를 전해온 적은 있지만,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재판 거래 의혹 외에도 김만배 씨가 50억 원씩을 챙겨주려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도 받아 왔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1년 정도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총 1억 5천만 원의 고문료를 정상적으로 받은 게 전부라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권 전 대법관의 사후수뢰와 변호사법 위반·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각각 수사 중입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가 자진철회를 권유하는 대한변협 공문을 두 차례나 받는 등 논란 끝에 변호사 등록을 승인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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