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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력 설’ 표기 문제 삼은 中 누리꾼… 英 한국 행사 홍보글 결국 삭제
2023-01-22 16:32 국제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한국 설맞이 행사 개최 전 이를 알리는 홍보글. 빨간색 상자에 한국의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 돼 있다.

음력 설의 영어 표기를 놓고 국내외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고 반면 세계적인 브랜드 애플 등은 '중국 설(Chinese New Year)'을 사용해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20일(현지시각) 대영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을 소개하는 설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에 앞서 박물관 측은 사전 홍보를 위해 12일(현지시각) SNS에 한국의 '설날'의 한글 발음을 영어로 'Seollal'로 표기하면서 '한국의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의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집중 공격했습니다. "'중국 설'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 문화를 존중해라"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잇달아 비난 글을 게시했습니다.

결국 박물관 측은 해당 홍보글과 공식 웹사이트 안내문을 삭제했습니다. 다만 본 행사에서는 '한국의 음력 설 축제(the Korean Lunar New Year Festival)'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력설은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쇠고 있고 캘리포이나 등 미국 일부 주에서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중국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견해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 호주 시드니는 아시아 국가들의 항의에 따라 설 축제 이름을 '중국 설 축제'에서 '음력 설 축제'로 바꿨고 영국 총리실도 공식 문서에 '음력 설'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UN)은 올해 공식 신년 우표에 '중국 음력'이라고 표기했고 최근 애플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신제품 홍보 영상에 '중국 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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