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 6명 가운데 1명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가 내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낼 자필 서한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채널A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김 씨는 "(동생이) 북한에 억류된 지가 올해로 10년 차"라면서 "생과 사의 현실을 알고 있지 못해 형으로서 가슴 아픈 심정"이라고 적었습니다.
김 선교사는 지난 2013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를 하다 북한에 체포됐고, 북한은 김 씨를 간첩으로 몰아세우며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현재 (동생이) 살아있다면, 이 혹한의 겨울 추위에 어떻게 지내는지", "밥을 먹을 수 있는지 건강이 어떠한지 몹시 궁금하다"면서 정전협정 70주년인 올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동생의 조속한 석방과 송환을 위해 노력해 주길 호소했습니다.
이 서신을 내일 전달받을 예정인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인권이사회의 전신)에 따라 설치되었으며,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총회와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억류자 가족인 김 씨가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국민 6명에 대한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지난 2020년 11월 국회에서 발의되었지만 2년 넘게 처리되지 못하고 계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