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천만년전, 신생대 나무 화석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10m가 넘는 길이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큰 나무화석입니다.
권솔 기자와 함께 관찰해보시죠.
[기자]
지난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생대 나무화석입니다.
길이 10.3m, 최대 폭 1.3m로 그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 화석 중 가장 큽니다.
나무 화석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걸어봤는데요.
성인 발걸음으로 20걸음 정도입니다.
3층 건물보다 높은 압도적인 크기로 어른 열두 명이 손을 맞잡아야 비슷한 길이가 됩니다.
돌처럼 굳은 화석이지만 악어 등껍질 같은 표면과 옹이의 질감은 2천만 년 전 신생대 나무 그대로입니다.
[정승호 / 학예연구사]
"표면 구조, 옹이 구조 같은 것들이 잘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가치 있고 당시 신생대의 식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나무화석은 지난 2009년 경북 포항에서 도로공사 중 발견됐습니다.
3년간의 긴급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겁니다.
[조나영 / 서울시 금천구]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일단 엄청 큰 게 신기하고요. 옹이가 저렇게 큰 걸 볼 수 있다는 게 안에 노란색으로 다 보여서…."
우뚝 서 있던 나무는 어떻게 화석이 된 걸까.
나무가 넘어진 채로 이산화규소 등 광물에 오랫동안 침착되면서 화학작용을 거치면 그 모양 그대로 돌이 될 수 있습니다.
나무 화석은 희귀한 자연유산으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태국의 1억 년 넘은 나무 화석은 69.7m 길이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은 5백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숲이 화산재에 묻혔는데, 세월이 흘러 화석이 된 통나무가 하나씩 드러나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