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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정영학 녹취록 대선까지 공개 안 돼”
2023-03-15 18:36 사회

 지난달 17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려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 출처=뉴시스)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영학 녹취록은 대통령 선거 때까지 공개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난 8일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로 김만배 씨를 기소한 검찰 공소장에는 지난 2022년 1월 구속 상태로 대장동 배임 혐의 재판을 받고 있던 김 씨가 변호인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이 적시됐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월 19일 변호인 접견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자신과 1년에 20회 이상 통화한 사실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무렵 이른바 언론이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보도하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까지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로 변호사와 대화했다는 게 검찰 수사내용입니다. 당시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정영학 녹취록은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들의 대화 내용을 정영학 회계사가 수 년에 걸쳐 녹음한 내용으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그분'이나 '50억 클럽' 명단 등이 언급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이에 앞서 김만배 씨가 해당 변호사를 비롯한 대장동 사건 변호인단을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서 소개받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김 전 검찰총장은 김 씨의 변호인단이 소속된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신설된 2급 상당의 경기도지사 보좌역으로 김 씨 지인 A 씨가 2년간 근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A 씨가 평소 김만배 씨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았습니다.
A 씨는 김만배 씨가 수원에 농지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땅 주인을 설득하고 김 씨가 농지 취득자격을 빠르게 받을 수 있게끔 도와줬던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위법 행위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 변호인은 "정진상 출석 운운은 당시 상식적으로 짐작되는 상황을 대화한 것으로 기억할 뿐"이라며, 자신은 "재산 은닉과 관련된 행위를 한 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일 김만배 씨를 범죄수익 390억 원을 은닉하고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이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첫 재판은 다음 달 5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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