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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약 가져왔다 농담…김용 다녀간 뒤 쇼핑백 없어져”
2023-03-21 15:59 사회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오른쪽)이 오늘(21일) 증인으로 출석하러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 출처 : 뉴스1)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2021년 4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한 1억 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다녀간 뒤 사라졌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정 씨는 오늘(21일)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4~8월 남욱 변호사 측에서 4차례에 걸쳐 받은 8억 4700만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넬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마련한 이 돈이 남 변호사 측근 이모 씨, 정 씨,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21년 4월 말 이 씨가 자신에게 종이 상자에 현금 1억원이 담긴 영양제 쇼핑백 원을 전달하며 "약입니다"라고 농담했고, 자신도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주면서 "약 가져왔습니다"라고 같은 농담을 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정 씨는 "유 전 본부장이 '이따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말했다"며 "얼마 후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오자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나가서 문을 열어주고 (김 전 부원장이) 5~10분 있다가 나간 걸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문이 통유리로 된 흡연실에 들어가 김 전 부원장이 사무실에 들어간 걸 봤다"며 "김 전 부원장이 떠나고 나서 유 전 본부장 사무실에 갔는데 (돈이 든) 쇼핑백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씨는 돈의 성격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과 통화 후 '경선에서 이기려면 직능단체를 잘 관리해야하고 거기서 경선에 이길 표가 나온다. 그 자금으로 20억 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게 맞나"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 "맞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20대 대선 당내 경선 자금을 요구했다고 한 유 전 본부장과 같은 진술입니다.

정 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함께 만났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윤건영을 만나고 와서 'BH(청와대)는 사람 뽑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당시 이재명 도지사가 배석했다고 들었다"고 한 겁니다.

정 씨는 그러면서 "국가정보원장을 하고 싶어했던 유 전 본부장이 '형들(정진상 또는 김용)이 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가야 한대'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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