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고대구로병원 응급실.
외상부터 심혈관, 뇌 질환같은 응급 상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0여 명이 치료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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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 서남지역의 중증환자 응급진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입니다.
다른 응급실보다 의료진이 많고 입원병상과 중환자실 병상이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입원과 동시에 수술도 가능하지만 '응급실 과밀화'는 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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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 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구급대가 응급실에 (환자들) 입원을 할때 제일 힘든 점은 응급실이 과밀화가 돼서 환자를 이송을 못하는 겁니다. 중증 환자들을 입원 시키려면 대학병원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종합병원은 또 병동이 과밀화 돼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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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응급실.
36개 음압 격리 병상에서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습니다.
현장 의료진들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전원' 문제입니다.
응급조치 후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는데 현재는 의료진이 여러 병원에 전화를 돌려가며 병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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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실에서 전원이 안 돼서 하루 이틀 기다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원을 위해) 20~30곳 전화해보고 그다음 날 20~30곳 전화해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 환자의 이송→응급실 진료→수술 입원 등 최종 치료까지 응급의료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전 국민이 응급 의료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발열이나 통증 등 주요 증상과 환자의 위치, 연령, 성별 등을 입력하면 알고리즘에 따라 방문할 수 있는 인근 의료기관을 안내받게 됩니다.
대기인원과 평균 체류시간 등이 안내될 예정인데, 실시간 혼잡정보를 제공해 특정 기관으로의 환자 쏠림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포털사이트나 SNS 연계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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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원을 위해 수십 통씩 전화를 돌려야 하는 등 환자 이송 지연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정보제공 플랫폼도 전면 개편합니다.
구급대는 이송 단계에서 응급실 가용 병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의료기관은 간단한 조회만으로 수술실과 중환자실 사용 여부와 가용병상, 질환별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타 병원과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도 구현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입니다.
역할이 일부 겹치면서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체계도 ▲중증 ▲중등증 ▲경증 응급의료기관으로 명확히 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비응급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커지는 걸 사전 안내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조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