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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 KT…주가 폭락에 주주총회서 소액 주주 반발
2023-03-31 15:56 경제

 오늘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KT 주주총회가 끝난 뒤 KT 소액주주 카페 대표 배모 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장 공백’ 속에 이뤄진 KT의 정기 주주총회가 소액 주주들의 반발로 혼란과 고성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KT는 오늘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앞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임 안건 등이 상정돼있었으나, 윤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 3명이 동반 사퇴하며 주요 안건이 폐기돼 주주총회는 50여분 만에 마무리 됐습니다.

시작 전부터 주주총회장 주변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KT 해직 직원들로 구성된 KT전국민주동지회가 주총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경영은 엉망진창, 연봉은 수십억 원, 비리연루 경영진 퇴진하라'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주총장 내부 역시 일부 주주들의 욕설과 고성으로 어수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총 종료 뒤 만난 한 소액주주는 "주총장 분위기도 굉장히 어수선했다"며 "대표 직무대행은 업무 맡은 지 4일밖에 안 돼 '내용을 잘 모른다'고 대답하던데 답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정치권이 낙하산 인사를 꽂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며 "그런 외압이 KT 상황을 엉망으로 만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KT 소액주주 모임 카페 운영자는 "주주들은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낸다"며 "앞으로 KT가 외압이나 외풍이 없게 정관 변경을 하고, 비전문가가 회사에 와서 경영이 차질을 빚는 걸 막게 다음 임시주총 때 정관을 변경해달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T는 정치권의 개입으로 차기 대표 선임에 난항을 겪으며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KT 주가는 어제 2만9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후보로 선정한 지난해 12월 28일(3만3850원)과 비교해 14.3% 하락했습니다.

구현모 전 KT 대표의 사임과 윤 후보자 사퇴로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으나 당분간 혼돈이 예상됩니다.

최근 이강철 이사를 시작을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KT 이사회 멤버는 사내·사외이사를 통틀어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한 명만 남았습니다. 다만 상법상 사외이사 정족수 3인 이상을 맞춰야 하는 만큼 오늘 사임한 사외이사 3명은 당분간 이사 대행 자격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외이사 4인은 이사회를 새로 구성한 뒤 차기 대표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의 임시주총을 거쳐야 해 차기 대표 후보 선정까지 5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런 임시 경영 체제가 장기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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