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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기·가스 요금 인상 제동 지시…당정 “잠정 보류”
2023-03-31 16:15 정치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에 제동을 걸며 동결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올해 2분기 전기·가스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전망됐지만, 여당이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하루 만에 수정이 된 것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어제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알겠지만, 방만 경영 등 한국전력이 먼저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본인들은 가만히 있으면서 부담을 전가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는 취지로 요금 인상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전력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쇄신책을 보이고 난 뒤 요금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추세인데 한국만 가스 요금을 인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국민 설득이 어렵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인 시절 방치했던 전기, 가스 요금을 국민의힘이 떠맡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인상해야 하는 상황인 것인데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뜻이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과 정부는 오늘 당정협의회를 열고 올해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 부담을 고려했을 때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논의를 더 거치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제 당정협의회에서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하루 만에 제동이 걸리면서 여당에서는 본격적인 정책 주도권 잡기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기현 대표는 오늘 오후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전이 그동안 너무 방만하게 운영됐고 엉뚱한 일에 투자하는 우를 범했다"면서도 "책임을 국민에게 지우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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