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어제 추가 공범을 입건한 가운데 주범으로 지목된 이 씨에게 착수금을 건넨 부부를 사건의 배후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입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코인업체 관계자 부부 황모 씨와 유모 씨가 이 씨에게 4천만 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부부에게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납치·살해에 직접 가담한 황 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9월, 이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7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황 씨는 자신이 받은 돈이 이 씨가 받은 착수금으로부터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이 씨에게 돈을 주고 납치·살해 범행을 계획한 배후로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이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추가 입건된 공범 20대 남성에 대해 강도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월, 피의자 황 씨에게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를 한 대 사주겠다”며 살해 제안을 받은 뒤 미행에 가담했다가 지난달 중순 범행에서 손을 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착수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 관계자 부부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 하지 않고 공범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